어디로 흘러 누구를 적실까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 말자 잃어버린 시간은 닥아올 시간보다 중요하지 않으니 물이 산속을 지나 개울을 지나 강을 지나 바다로 흐를때 시간도 함께 흘렀다 우리네 인생이 물이고 물의 종착역이 바다라면 우리가 마지막 도달한 바다보다 우리가 거쳐온 곳들이 더 아름다와야할 것이다 물도 하늘에서 처음 떨어질때는 꿈이 있었을것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흘러가려는 물이 아니었을것이다 물이 흘러간 곳마다 산을 푸르게하고 개울에 송어를 키우고 강위에 배를 풍성히 띠우게했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생명의 축복을 주듯 살며 만나는 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웃음을 선사해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했는가? 그들의 삶을 풍요하게했는가? 그냥 제멋대로 흘러가는 물은 초목의 뿌리로 들어가지 않는다 이웃을 적시지 못하는 물은 우리를 행복하게하지 못한다 남을 돕지 못한 시간을 남을 기쁘게하지 못한 시간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 말자 내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정말로 소중한 시간 짧은 그시간에 내가 물이라면 어디로 흘러가 누구를 촉촉히 적실까를 심각하게 고민하자 |
작자의 말
이세상에 나서 무엇을 통해 무엇을 남기고 갈것인가는 중요한 삶의 숙제이다. 남한테 피해를 안주고 살아온것은 잘한 일이지만 칭찬받을만한 일은 아니다. 사람의 일생은 힘든 사람들을 얼마나 돕고 살아왔는가, 사랑을 얼마나 베풀었는가로 평가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