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
용광로같은 태양의 열기도 불태우지 못한 생명의 끈기 야생화 그 목숨의 교향곡이 뜨거운 사막에 울려퍼지는 이곳 죽음의 계곡에 들어선 서부개척 마차의 행렬은 화씨 백사십도의 뜨거운 폭염에 물을 찾다가 화석으로 변했다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여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 그 누가 알았으랴 그곳에 길고도 긴 절망의 터널이 있음을 그 누가 알았으랴 낙원을 찾아가는 그들에게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목이 말라 목이 말라 몸이 점점 타들어가 몸이 다 타들어가 사랑도 꿈도 희망도 추억도 모조리 타버린 그곳 서부개척 영혼이 잠든 그곳은 미국에서 가장 마르고 가장 뜨겁고 가장 낮은 땅 태양의 열기보다 뜨거운 생명의 불꽃 아름다운 야생화만이 황무지에 핀 개척자들의 꿈처럼 죽음의 계곡을 수놓고 있다 |
작자의 말
서부개척자들의 꿈을 삼켜버린 데스밸리는 물이 없는 불의 계곡이다. 낙원으로 가는 길은 항상 험난하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이라고 부를만한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목에서 지옥의 터널에 갇혀버린 그들의 영혼은 야생화로 피어 나그네를 반긴다. |